[한겨레신문=김도형 기자]
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이 지난 13일 특별한 민원인들을 만났다. 면담 장소도 구청장실이 아닌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어린이공원.
특별 민원인들은 유다은(12·신대림초 6)양 등 영등포구의 초등학교 5~6학년 어린이 5명이다. 이들은 대림어린이공원 등 자기
집 근처 어린이 놀이시설의 운영 실태를 조사하고 또래 어린이들에게 설문조사해 만든 보고서를 지난달 말 채현일 구청장의
취임1호 사업으로 실행 중인 ‘영등포 1번가’에 냈다.채 구청장은 민원 내용을 전해 듣고 아이들을 만나 의견을 듣겠다고 해
만남이 이뤄졌다. 영등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아동 참여 프로그램 ‘초록우산탐구소년단’ 4기에 참여해 활동한 유양
등은 채 구청장에게 지역의 어린이 놀이시설 부족과 관리 실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. 채 구청장은 우선 고마움을 표시
하고 지적사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. 어린이들은 “구청장님이 우리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셔서 좋았다.
더 많은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어린이공원이 되었으면 좋겠다”고 했다.초록우산탐구소년단 어린이들은 영등포 1번가에 접수한
보고서에서 “우리 영등포구에는 초등학생들의 놀이시설이 부족하고, 어른들이 더 많이 이용해 어린이공원답지 않다”며
“유엔 아동권리협약 제31조에는 ‘여가와 놀이’의 권리가 있다”며 놀이시설 확충을 요구했다.
초록우산탐구소년단은 아동의 참여권을 공부하고, 지역사회 참여활동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이다.